
한 편의 수묵화같은 절경과 입이 즐거워지는 다양한 먹거리, 유서 깊은 관광지로 유명한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연간 70만명이 찾아들 정도로 유명한 '국민 관광지'로 초여름 새벽녘 풍경은 산정호수의 백미다. 새벽녘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수면 위로 차분히 내려앉아 있고 그 뒤로 명성산이 솟아 있어 예술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수은등이 켜진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동화의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또 여수토(만수위에 이를 경우 저절로 흘러 내려가도록 제방 턱을 낮춘 곳)가 자연암반으로 돼 있는 산정호수는 물이 넘어갈 때 웅장한 폭포가 만들어져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정호수의 절경을 느꼈다면 포천의 유명한 이동갈비와 막걸리 그리고 호수 주변지역에 마련된 오리구이, 백운한우, 버섯 등 지역 특산품을 요리한 맛집에서 풍경을 둘러보며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역사가 담긴 관광지도 많다. 지금은 전망대로 쓰고 있는 산정호수 전망대는 과거 김일성의 별장이었던 곳으로 아픈 민족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또 상류에 위치한 명성산(922.6m)은 천년전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문란한 정치를 일삼다 쫓겨나 왕건과 최후의 격전을 벌인 곳으로 유명하다. 그 전쟁에서 크게 패한 궁예가 온 산이 떠나가게 울었다 해서 이 산은 울음산 또는 명성산으로 불렸고 지금까지 망국의 한이 서린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이용, 가족·학교·직장인 등이 연수, 야영 등을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을 지어 사계절 내내 이용이 가능한 테마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매년 10월 둘째주에는 산정호수·억새꽃 축제가 명성산 및 산정호수 관광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한편, 1925년에 축조된 산정호수는 산속에 우물과 같은 맑은 호수라 하여 산정(山井)이라 이름 붙여졌고 현재는 관개용 저수지로 활용하고 있다.
/공지영기자
/약도 등 경인일보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