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오늘'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미래에 관심을 갖지만, 위대한 사람은 오늘을 특별하고 최고의 날로 여깁니다. 그래서 날마다 기쁘고 축제와도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사회에 나와 첫 직업으로 방직공장 직원이 된 사내가 있었습니다. 사내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증기기관차의 화부가 되어서도, 우편배달부가 되어서도 최고가 되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성실한 사내의 모습을 주위 사람들은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힘이 되어 사내는 우리 모두가 아는 사람으로 성공했습니다. 바로 철강왕 카네기입니다.
도쿄의 어느 호텔에 어린 소녀가 취직을 했습니다. 맡은 일은 화장실 청소입니다. 그 호텔은 화장실 청결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직업이 불결한 화장실 청소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토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선배가 나타났습니다. 웃으며 말합니다. "세이코양, 처음엔 힘들 거예요. 오늘은 내가 하는 걸 보고 배우세요."
선배는 수세미로 변기를 깨끗이 닦았습니다. 다 닦은 후에 변기 안의 물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손으로 떠 마셨습니다. 소녀는 무척 놀랐습니다.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소녀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그래 평생 화장실 청소만 하고 살아야 한다면, 이 분야의 최고가 되자.' 훗날 일본의 우정상이 된 노다 세이코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오늘'에 충실한 현재적 삶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줍니다. 현재적 삶이 가능하려면 바로 '초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초심은 아름답고 순수합니다. 그러나 초심을 지켜나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치열한 선거는 끝났고, 시민단체를 이끌어온 분이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초심을 잃은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정당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시끄럽습니다. 간혹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이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제3의 정치세력화를 구축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정치세력화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만만치 않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사회적 실천위원회'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해 유색인종의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전국연합회(NAACP)를 지원할 때입니다. NAACP 지부의 비서로 일하던 로자 파크스 부인이 퇴근길에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를 계기로 킹 목사는 '버스 타지 않기' 운동을 벌입니다. 당시 버스 승객의 70% 이상이 흑인들이었습니다. 이 운동으로 인해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인종차별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었지요. 많은 흑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어느 날 다리를 절룩거리며 걷는 흑인 할머니를 보고 택시 기사가 태우려했습니다. 부인은 타지 않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걷는 게 아닙니다. 내 자식들과 내 손자들을 위해 걷는 겁니다. 내 두 발은 불편하지만 내 영혼은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습니다."
흑인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시민운동은 초심이라는 순수성이 존재할 때 신뢰를 얻고 그 결과 건전한 변혁의 길이 열립니다.
선거는 끝났습니다. 이제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치인은 정치에 입문할 때의 초심을 되찾아 권력욕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교수는 강단으로, 시민단체는 소외받는 시민들의 곁으로 돌아가 그들을 대변해야 합니다. 각자가 이렇게 현재적 삶을 살아갈 때 행복은 우리에게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