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가 돌아왔다.
서태지와의 결혼 그리고 이혼 소식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다 무릎이 꺾였던 그녀다.
수 많은 기사를 쏟아낸 매스컴의 예상보다 빠른 브라운관 복귀를 결정한 그녀는 MBC 새 수목드라마 '나도, 꽃'의 히로인 '차봉선' 역을 맡았다.
10월31일 63빌딩컨벤션에서 열린 '나도, 꽃'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지아는 다소 야윈 얼굴과 긴장한 표정이었다.
마이크를 손에 쥔 이지아는 "드라마 '아테나' 이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담담하고 의연한 말투였지만 떨리는 목소리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기자들의 공통 질문이었던 "너무 빠른 복귀는 아니였나"는 말에 이지아는 "힘들다고 집에만 있기 보다는 제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제가 할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을 준 주변 분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혼 스캔들 이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도 그녀는 "일단은 그간 저를 둘러싸고 있었던 외계인 오명을 벗게 돼 좋다"며 재치를 발휘했다.
이어 이지아는 "알아보시는 분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편해 보인다'고 말해주신다. 아무래도 꺼내놓고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이 공개되고나니 내 스스로 쌓았던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져 그런 것 같다. 이제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이지아'로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지아는 "하루 빨리 지난 일에 대해 편히 이야기 할 수있길 희망한다"고 털어놓은 만큼 평점심을 되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깊은 상처와 휴유증은 하루 아침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지울 순 없는 법.
그녀는 "사실 (이혼 스캔들이 터진)초반에는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시간이 좀 흐르면서 이렇게 지내지 말자 싶어 뭔갈 배우고 했지만 처음 4개월간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근데 서글프게도 그게 익숙하더라. 잊고 살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나도, 꽃'에서 그녀가 맡은 '차봉선', 그 이름 처럼 살짝 손끝만 대도 툭하고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은 봉선화 같은 모습이었다.
8개월만에 브라운관에 다시 얼굴을 비추는 그녀의 용기와 진심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드라마 속에서 가식과 위선에 구역질을 내는 솔직한 '차봉선'과 '이지아'는 몇 %의 싱크로율을 자랑할까.
이지아를 향한 모든 궁금증은 11월9일 공개되는 알고보면 성공한 CEO인 주차요원 서재희(윤시윤 분)와 미친존재감을 가진 여순경 '차봉선'(이지아 분)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 '나도, 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