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기의 불안감이 확산됐던 최근 4개월간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의 시가총액만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38조831억원으로 6월 말 232조366억원보다 6조465억원(2.6%)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139조1천539억원으로 6월 말 152조361억원보다 12조8천822억원(8.5%) 감소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4.2%, 현대모비스는 19.3% 각각 축소됐다.

나머지 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그룹(-16.4%), SK그룹(-8.4%), 롯데그룹(-19.5%), 현대중공업그룹(-30.9%), 두산그룹(-0.14%), 한화그룹(-27.3%) 등의 시가총액은 모두 감소했다.

그룹별 시가총액의 변화로 인해 재벌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도 바뀌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0월 말 현재 8조5천913억원으로 4개월 전 8조2천502억원보다 4.1% 늘었다. 그러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조3천736억원에서 7조1천289억원으로 14.9% 줄어들었다.

6월 말에는 정 회장의 주식보유액이 이 회장보다 1천234억원 많았으나 이제는 1조4천623억원 적은 것으로 계산됐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6.4% 늘어난 3조808억원으로 집계돼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3천346억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정 전 대표의 주식보유액은 4개월 전보다 35.9% 줄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3% 줄어든 1조9천127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7.0% 감소한 1조2천671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1.9% 축소된 8천872억원이었다.

재계 포털사이트인 재벌닷컴 측은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거의 모든 그룹총수의 주식 평가액이 4개월 전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만 예외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