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최고 관광명소인 설봉공원의 한국도자재단측 차로 차단에 대해, 결국 이천시의회가 나섰다.
이천시의회는 1일 오후 설봉공원내 도자테마파크인 세라피아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한국도자재단이 끝까지 이천 시민의 뜻을 저버리며 의회가 요청한 답변에 응하지 않는 것은 이천시민의 의견을 또한번 무시한 처사"라며 "설봉공원 대공연장 도로쪽과 이천박물관쪽 상향 차로를 차단한다"고 밝힌 뒤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위에 들어갔다.
의회는 한국도자재단이 도자테마파크인 세라피아를 조성하며 그동안 보도 및 차로, 등산로로 사용해 왔던 세라피아 일원의 직선도로 및 등산로까지 폐쇄하고 필요시 회차로를 이용하게끔 한다는 재단의 내부방침이 알려지자 지난달 31일 한국도자재단을 항의 방문했다.
의회는 이천시와 시민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주문하고 대책을 강구해 1일 정오까지 답변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어 이날 농성에 들어갔다.
김인영 의장과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이천 설봉산은 많은 관광객은 물론 이천시민들이 즐겨찾는 영산"이라며 "이천 최대의 관광명소인 설봉공원에 이천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세라피아 조성을 빌미로 수십년간 이용하던 도로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이천시민을 무시한 폭력적인 발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그동안 이천시를 통해 설봉공원 이용의 불편사항 등을 재단측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이를 묵살해 환경친화적인 보행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세라피아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불가피하게 제한하게 됐다"며 "설봉공원에 대한 재단 소유화 행동을 정중히 사과하고 즉시 독단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