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봉사단 회원들이 식목일을 기념해 인천의 연경산을 찾아 묘목을 심고 '나무 가꾸기 행사'를 진행했다.

인천시 관교동의 황무지에 백화점이 들어섰다. 14년 전인 1997년 11월 20일의 일이다. '허허벌판'이던 그곳에 신세계백화점의 인천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재미있는 쇼핑리조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인천에 출점을 준비하던 신세계백화점은 1994년 11월부터 1997년 11월까지 3년여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백화점의 문을 열었다. 매장면적 4만2천900㎡, 주차대수 800대, 6층 건물로 대형마트와 극장, 서점, 갤러리와 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된 전국 최초의 복합 쇼핑센터로 오픈했다. 직영사원과 협력사원을 포함 3천여명이 일하게 되며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났다. 신세계 인천점은 개점 첫날 매출 41억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전국 유통업계가 모두 놀라는 신기원을 만들며 지역에 서서히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사회공헌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지역과 소통하는 백화점이 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기업은 반드시 지역 사회와 동고동락해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어서다. 지금은 신세계 그룹 내에서도 인천점은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로 소문이 났을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활발한 활동은 현재 인천점 점장인 김봉호 부사장이 부임한 2005년 이후 더욱 많아졌다고 인천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 올해 3월17일 인천점 문화홀 오픈을 기념해 열린 SBS 팝스오케스트라 공연의 한장면.

신세계 인천점이 으뜸으로 꼽는 사회공헌활동은 바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장학사업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2008년 '신세계 인천점 장학회'를 설립했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학생들을 지역의 자원으로 끌어안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인천지역의 121개 학교에서 매년 130명의 학생을 선발해 1억3천만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섬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교육청으로부터 매월 도서지역 1개 학교를 추천받아 학교에서 원하는 책과 기자재 등을 선물한다.

미래의 인천시민이 될 지역 어린이를 위한 지원 사업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2008년 5월 인천시 서구에 '희망장난감 도서관'을 만들었다. 희망장난감 도서관은 지역 사회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장난감을 빌려주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8년 이후 매월 인천점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도서관을 찾아 장난감을 닦아주고 청소를 하는 등의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인천시에는 문화예술과 사회복지, 교육 등의 분야 발전을 위해 '지역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2억6천500여만원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사회공헌활동에는 직원들 스스로 결성한 다양한 봉사동아리가 참여해 돕고 있다.

▲ 2008년 5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어린이재단이 함께 인천시 서구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내에 '희망장난감 도서관 4호점'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결성된 '집수리 봉사단'이 대표적이다. 집수리 봉사단은 지역의 장애인과 홀몸노인을 위해 낡은 집을 찾아 도배를 하고 장판을 교체하는 등 집수리를 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남구 용현동을 찾아가 '러브하우스' 1호점을 탄생시킨 데 이어 지금까지 22호점이 직원들의 손으로 탄생했다. 매월 1곳의 러브하우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환경 봉사단인 '신세계 사랑의 봉사단'도 눈에 띈다. 이 봉사단은 매월 청량산 정화 활동과 승기천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숲을 만들기 위해 회원들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어새 지킴이 봉사단'도 유명하다. 고객 상담실에 근무하는 오은경 실장을 주축으로 지난해 3월엔 남동유수지변 인공섬을 찾아가 저어새 둥지를 만들어주는 활동을 했다. 매월 한 번씩 저어새와 맹꽁이가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현장에서 확인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해 3월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인천의 청량산 정화활동에 참여한 '신세계 사랑의 봉사단' 회원들.

#제2의 개점 맞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14년간 지역 핵심 상권의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잡던 신세계 인천점이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14년 전 개점 초기와 인천은 많이 달라졌다. 송도와 청라에 차례로 국제도시가 들어서는 등 도시가 빠른 성장으로 명품도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지역의 유통업계는 수준 높은 소비와 고품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더 이상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평가도 많았다. 평범한 소비가 아닌 남들과 다른 한 차원 높은 소비를 원하는 지역의 구매력 있는 고객들은 고급 명품 매장을 찾아 하나 둘 서울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천의 우량한 고객들을 서울로 뺏겨야 했다.

이를 충족시키고자 인천지역 최초로 해외 명품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리뉴얼 오픈을 단행하기로 결정한다. '인천에서 명품이 통하겠냐'는 내부적인 의문도 있었지만 수준 높은 쇼핑 문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와 문화시설,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2009년 7월부터 증축 공사를 시작해 올해 4월 '그랜드 오픈'을 통해 또 한 번의 개점을 이뤄냈다.


매장면적은 기존 4만9천500㎡에서 1만6천500㎡를 늘려 6만6천㎡로 확대됐다. 1천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빌딩을 새로 지어 주변 교통난을 해소했다.

매장에는 루이비통과 프라다, 페라가모 등 13개 하이엔드 명품이 들어섰다. 또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H&M이 국내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30여개가 넘는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등 신세계 인천점은 국내 최대의 700여개 브랜드를 갖춘 차별화된 백화점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또 나이키와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를 별도로 '메가숍'으로 구성해 아웃도어 열풍에 대응했다. 400석 규모의 문화홀과 330㎡의 갤러리, 키즈파크, CGV, 영풍문고, 옥상공원 등 문화·편의시설도 갖췄다.

▲ 사랑의 봉사단이지역내 저소득층 자녀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리뉴얼 오픈 그 성과는

지난 4월 리뉴얼 오픈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무엇보다 명품 입점과 매장면적 증가로 인한 매출액 증가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연평균 신장률 4%에서 머무르는 데 그쳤지만 리뉴얼 오픈 이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30%대를 꾸준히 기록중이다.

전국 단위의 백화점 매출 비교에서도 10위권에서 6위로 4단계나 상승한 것으로 신세계 인천점은 분석하고 있다.

매출뿐만이 아닌 고객 수도 오픈 이전 신장률이 2%에 그치던 것과 비교해 오픈 이후에는 11%로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신규고객 중 20~30대가 65%의 비중을 차지하며 명품과 수입브랜드에 대한 높은 구매력을 과시했다. 그랜드 오픈 후 1인당 소비 금액도 24% 높아지는 등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매출 호조의 이유는 높아진 쇼핑 편의성과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13개 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등 70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데 있다는 분석이다.

▲ 아디다스 메가샵의 전경.

주차시간 단축으로 인근 교통난을 해소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면 성과다.

주차 빌딩 신축 이전에는 30~40분씩 걸리던 주차시간이 인근 교통 혼잡을 일으켜 시와 백화점은 각종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주차공간 확보 이후 주차시간은 3~10분으로 줄었다. 신세계 인천점은 리뉴얼 과정에서 터미널 인근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의 교통 전문가와 상의해 택시 승강장을 이전하고 버스전용차로를 개선하는 등 교통흐름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다.

※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김봉호 부사장

"2014년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매출 1조원 달성으로 수도권 최고의 백화점이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장 김봉호 부사장이 밝힌 포부다. 김 부사장은 신세계 인천점의 교통 위치가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천터미널,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교통의 요지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이 리뉴얼 오픈의 효과와 맞물려 올해 7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무난히 전국 5위권 백화점으로 올라설 것으로 확신한다는 것이다. 또 2014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당당히 수도권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리뉴얼 오픈 이후 동북아를 대표하는 복합쇼핑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매출외형뿐 아니라 인천의 도시 품격과도 걸맞은 백화점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시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다 면밀히 분석해 지역민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고 또 문화예술 분야와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앞으로 신세계 인천점이 송도 신도시와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인천에서 사랑받는 백화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