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한 공립고등학교 국사 교사가 수업 중 욕설과 함께 여당과 여당 정치인을 원색적으로 비방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김포 A고교에 따르면 1학년 국사를 담당하는 B교사는 지난 1일께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함께 특정 정당 및 정치인을 비방하는 발언을 했다.

이같은 수업 내용은 한 학생이 수업 내용을 녹음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오늘 좌파성향 국사수업시간 녹음해왔어(형들 꼭봐줘)'라는 제목으로 공개하면서,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녹음된 파일에는 B교사가 'X나', '씨X' 등의 욕설과 함께 "박정희(전 대통령) 때 역사교육 강화했어. 삼별초 이야기 이런 걸 강조했다. 왜?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야"라고 말한 것이 담겨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되니까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삼성 지원해주는 거야. 나라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는 거야 맞지?"라면서 "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발언도 담겼다. B교사는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 아줌마는 나오면 맞으니까 안나온다", "1년에 피부숍 다니느라고 1억원씩 쓰는 여자가 서민들 버스비, 교통비 100원 올리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플까?", "누가 우리를 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당을 보라는 게 아니라 사람을 봐. '파란색 찍어야 되는데' 이러지 말고"라는 등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됐다.

A학교 교감은 "B교사가 지난달 말 진행된 이같은 수업내용을 모두 시인했고 수업을 진행했던 5개 반 학생들에게 오늘 모두 사과했다"며 "임용 2년차인 이 교사는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기 위해 이같은 비속어와 함께 현실 정치를 예로 들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B교사는 조기퇴근을 한 뒤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학생들과 B교사를 상대로 수업 내용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