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에 위치한 고려저수지는 강화도 최고 특산품 '강화섬쌀'을 생산하는 젖줄이다.

고려저수지는 1950년에 착공해 7년만에 완공됐고 현재 강화섬쌀 생산지인 내가면·하점면 일대 지역 889㏊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강화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저수지로 평가받는다.

고려저수지는 강화도에서도 떡붕어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저수지로 유명하다. 봄산란기와 겨울철이 제격인데 가끔 대물잉어가 잡히기도 해 낚시꾼들 사이에선 월척낚시터로도 이름나 있다. 이렇게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고려산 낙조봉에서 화려한 일몰을 본후 외포리 선착장에서 강화 밴댕이회를 맛보면 천국에 있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저수지 주변에 있는 고려산은 유서 깊은 역사가 서린 명산이다.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인도의 천축조사가 고려산에서 절터를 찾던 중 산 정상의 연못에 떠있던 5가지 색깔의 연꽃을 날려 꽃잎이 각각 떨어진 곳마다 절을 세웠다. 백색꽃이 떨어진 곳에 '백련사', 흑색꽃은 '흑련사', 적색꽃은 '적석사', 황색꽃은 '황련사'를 지었으나 청색꽃이 떨어진 곳은 천축조사가 원하는 곳에 떨어지지 못해 원통한 마음을 빗대 '원통암'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현재 3개의 사찰과 1개의 암자가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고려산을 지키고 있다. 특히 연꽃이 피었던 연못을 '오련지'로 부르며 지금까지 보존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신비한 전설을 들려주고 있다.


고려산 전체가 진달래로 뒤덮여 분홍빛으로 바뀌는 봄이 되면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또 산정에 위치한 널찍한 평지는 매년 연초에 산악인들이 모여 산신에 제사를 지내는 '시산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진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는 강화군과 함께 산골해안 체험공간 조성 및 친환경농산물 특화지역 등 여가 및 체험활동을 위한 수변 공간을 확보해 농민과 도시민이 교류하는 어울림의 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