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0억 달러 달성 원년의 해로 정한 올해, 인천지역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출 증가율면에서 전국 2위 자리를 고수했으나 올들어 전국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전국 대비 수출 비중도 4%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무역협회 인천지부가 밝힌 '인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인천지역의 수출액은 32억7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증가, 19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치(37.6%)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엔 인천의 수출증가율이 31.6%로 상대적으로 수출 관심도가 낮았던 강원도(40.4%)에도 뒤처졌다.

인천의 수출증가율은 200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줄곧 전국 2위를 고수,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으나 지난해 10월 3위, 11월 5위, 12월 9위로 떨어지더니 올 들어서는 지난 2월 12위를 기록하는 등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평균 4.2%에서 지난 4월 들어서는 3.9%로 떨어졌다.

이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서울(13.4%), 경기(18.1%), 경북(13.1%) 등은 물론 충남(11.9%)과 비교해서도 3분의 1 가량에 머무는 수준이다.

산업구조별로는 IT제품의 경우 올들어 4월말 현재 수출액이 1억1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9% 감소, 수출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같은 기간 중화학제품은 7억3천800만달러어치를 수출, 전년 동기보다 34.8% 증가해 인천지역의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유도했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올들어 인천지역 수출에 심상찮은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며 “인천시가 올해를 '수출 100억달러 달성 원년의 해'로 정한 만큼 수출확대를 위한 시 당국의 보다 획기적인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