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금액이 4년 전보다 무려 7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이후 불어닥친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인데, 당분간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7년 8천882억원이었던 지역 건설업체 수주금액은 올해(9월 기준) 2천637억원에 머물러 70.3% 감소했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금액은 2007년 8천882억원에서 2009년 1조3천74억원으로 큰 폭 늘어났지만 지난해 6천979억원까지 줄어들더니 올해는 2천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역 공공기관의 발주금액도 비슷한 상황이다. 2007년 인천시와 산하 기관 등 공공부문의 발주금액은 2조2천83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올해(9월 기준)는 6천297억원으로 72.4% 감소했다.

2007년 2조2천834억원이었던 발주액은 2009년 4조819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2조1천320억원으로 감소했다.

2009년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 개최됐고 송도 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보이면서 지역 업체들의 일거리가 많은 시기였다. 그러나 2009년을 지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돼 지역 건설업체들도 불황의 늪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분양 불패 신화를 보이던 송도지역에서마저 청약 미달 사태가 나는 등 건설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신호가 지역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 관계자는 "문제는 이 같은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라며 "지역 건설업체들은 내년에는 상황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역 건설업체별 수주 순위(공공기관)는 한양이 2천6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진흥기업(1천420억원), 삼호(916억원), 경화건설(686억원), 동우개발(407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