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1천여개에 달하는 고물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단지를 활용한 해결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도시교통국 소속 공무원 6명으로 구성된 '식스멍' 팀은 최근 열린 액션러닝교육 최종평가에서 '고물상 정비방안 연구'라는 주제로 정왕동 변전소 인근(시화지구 토취장 일대) 33만㎡를 활용,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미관이나 환경을 정비할 수 있도록 재활용단지를 조성해 고물상을 이전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물상 정비방안 연구'는 이 일대의 경우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공업지역 지정 등의 절차를 밟아 재활용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안을 내놨다. 특히 변전소와 고압송전선로가 인접해 다른 용도로의 개발이 곤란하지만 재활용단지 조성에 지장이 없으며 토지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당 10만~20만원)하다는 데 초점을 뒀다.

또 시화산업단지와 가까운 데다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교통여건이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연구는 수익성 분석이 포함된 재활용단지 사업타당성을 포함해 전국 최초로 고물상 집적시설을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시범사업으로 선정, 재정지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1천여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부담이라는 지적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다만, 영세업체 공동투자 지원, 공동시설의 합리적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시설비 및 관리비 최소화, 원료수급·제품판매·수출정보 제공, 재활용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지원, 판매촉진을 위한 공동시설 기관 설치 운영지원 등의 행정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제했다.

현재 시에는 1천100개의 크고 작은 고물상이 불법으로 운영돼 단속으로 인한 시와 고물상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행복한 조직문화 만들기, 효율적인 공공시설물 인수방안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된 이번 평가에서 모두 14개 팀이 참가해 최윤정(6급·교통정책과), 정호종(〃·도로과), 최정인(〃·국책사업대책팀), 김재관(7급·교통정책과), 임석기(〃·주택과), 서상목(〃·클린도시추진단) 등 6명으로 구성된 '식스멍' 팀이 1위를 차지했다.

/최원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