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평화와 통일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이 10일 오후 '인천의 인문지리학'을 주제로 개최한 '제47회 인천학세미나'에서 김홍섭 인천대 교수는 '인천도시비전 설정의 기본방향'을 설명하며 "평화·통일도시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인천과 서해5도는 남북간의 긴장과 화해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서해 NLL의 존재는 남북한의 중요한 정치·군사적 의미를 갖게 되고 이 지역의 평화는 한반도의 평화를 담보하는 중요한 전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이 평화·통일의 전초기지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남북 교류의 교두보로서의 역할수행 △서해5도 평화구역 선포 ▲교동도 남북경제공동구역 활용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 외에도 인천의 도시비전을 설정할 때 ▲창조와 열린 국제도시로서의 비전정립 ▲자유·경제도시로서의 기능정립 ▲동아시아 물류와 교육의 허브도시 지향 ▲환경친화적 해양·항만도시 지향 ▲역사·문화도시로의 비전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이날 세미나에서 인하대 한성우 교수는 '강화 토박이말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인천대 이준한 교수는 '인천인구사'를 주제로 한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11일 오후에는 '개항 전후 인천의 경제와 문화'를 주제로 동아시아도시학세미나가 개최된다. 이날 발표되는 '조선통상삼관무역책'은 1883년 개항 후 조선의 세관을 통한 무역상황을 반영한 세관업무 보고서로, 당시 인천의 사회상과 해양무역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