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천의 성호저수지.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에 위치한 성호저수지는 연꽃단지가 유명하다. 애초에 연꽃단지는 저수지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됐지만, 만개한 연꽃들 주변으로 산책로가 정비되면서 저수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진흙이나 연못에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알려진 연꽃은 저수지의 풍광을 아름답게 연출, 보는 이로 하여금 아늑한 운치를 느낄 수 있게해줘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또한 저수지 주변에 위치한 역사 유적지들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현장 학습지'로도 제격이다. 저수지는 삼국시대 영토 확장의 주무대였던 한강 이남지역에 위치해 있어 설봉산성터, 원적산고성터, 마이산성터 등 삼국시대에 축성된 산성터들이 저수지를 에워싸고 있다. 또 설봉산 영월암, 어석리 석불입상, 관고리 오층석탑 등 수많은 마애불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선조들의 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고, 신둔면 지석리의 남방식 지석묘를 비롯, 장동리와 창전동 고분에서 발굴된 신석기 유물은 선사유적을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도 제공한다.

저수지가 위치한 장천리는 돌틈에서 솟는 샘물이 차고 맑기가 이를 데 없어 한 겨울에도 얼지않는 '찬물샘'으로 불리며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정월에 소머리를 제물로 삼아 우물제사를 지내고 샘물이 넘치지 않게 계속 퍼내는데 이때 물을 퍼내는 사람은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도 전해 내려온다.

이밖에도 이천온천이 발달해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이 좋다는 햇사래 복숭아를 현지에서 맛볼 수 있으며, 이천쌀로 지은 쌀밥과 함께 이천 한정식을 맘껏 즐길 수있어 웰빙과 식도락을 동시에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연계, 저수지 정비에 힘쓰는 한편, 수상스키·분수대 등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