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패기의 팀' 서울 드림식스의 돌풍이 토종 거포 판도에까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최고의 토종 공격수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선배들이 나란히 부진한 사이 드림식스의 젊은 스파이커들은 패기를 앞세워 '코트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드림식스 돌풍의 핵은 라이트 김정환(23)과 레프트 안준찬(25)·최홍석(23)으로 구성된 '젊은 삼각편대'다.

   안준찬은 올해가 세 번째 시즌이고 김정환은 두 번째, 최홍석은 갓 프로에 발을 디딘 신인이지만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14일까지 김정환(107득점)과 최홍석(99득점), 안준찬(84득점)이 나란히 득점 6~8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서는 당당히 1~3위를 세 명이 휩쓸었다.

   김정환은 공격성공률에서 56.11%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가빈 슈미트(삼성화재·62.57%)와 네맥 마틴(대한항공·58.61%)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오픈 공격에서도 50%의 성공률로 4위에 올라 있다.

   최홍석은 공격종합 7위(47.16%), 후위공격 2위(56.41%), 서브 7위(세트당 0.200개)에 올랐고 안준찬도 오픈 10위(38.78%), 시간차 6위(72.73%) 등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팀의 기둥과 다름없는 센터 신영석(25)의 활약도 눈부시다.

   블로킹과 빠른 공격, 강한 스파이크에 두루 능한 신영석은 블로킹 1위(세트당 0.880개)와 서브 2위(세트당 0.360개), 속공 3위(62.12%)로 '만능 센터'의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드림식스의 젊은 공격수들이 꿰차고 올라선 자리는 지난 시즌까지 대부분 김학민(28·대한항공)과 박철우(26·삼성화재), 김요한(26·LIG손해보험), 문성민(25·현대캐피탈) 등이 지키던 곳이다.

   지난 시즌 공격종합 1위와 오픈 2위 등 화려한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김학민은 부상과 부진이 겹쳐 후배들에게 '토종 최고' 자리를 내줬다.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공격종합 3위와 오픈 3위, 득점 6위 등 김학민과 거포 대결을 벌였던 문성민은 발목과 어깨 부상이 겹쳐 1라운드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9~2010시즌 득점과 공격종합 4위를 차지했던 김요한도 올 시즌에는 센터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해 시간차 2위(80%)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박철우가 지난 시즌의 지독한 부진을 털어내고 공격종합 5위(54.03%)로 자존심을 지키는 수준이다.

   김학민은 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6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9득점을 올렸고 문성민은 13일 상무신협전에서 처음으로 경기 전체를 소화하며 17점을 뽑아 나란히 1라운드 막판 부활 기미를 보였다.

   2라운드부터는 새로운 토종 거포 등극을 노리는 신예들의 패기와 선배들의 자존심이 정면으로 맞붙어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