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평균 부채가 5천만원을 넘었고,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들의 재무건전성은 전년도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발 재정위기, 국내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낮고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보지만 어디서 어떻게 돈을 융통해야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서민금융119서비스(http://s119.fss.or.kr)'를 이용하면 저소득에 낮은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자신에 맞는 대출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 이곳에는 햇살론,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등 정부와 은행권이 함께 하는 서민대출상품에 대한 설명과 절차, 대출요건 등이 자세히 안내돼 있으며, 시중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484개 서민금융기관들이 제휴를 맺고 있는 한국이지론을 통해 무료로 신용등급 조회가 가능하다. 또 제1금융권과 2금융권 전체 대출, 예금 금리도 비교할 수 있다.

■ 미소금융

2009년 12월부터 시행된 '미소금융'은 미소금융중앙재단과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상품이다.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곤란한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한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저신용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사업운영자금 1천만원, 창업자금 5천만원, 금리 연 4.5%이내 (무등록 자영업자 연 2%이내)로 대출이 가능하다.

■ 햇살론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햇살론'은 금융위원회, 서민금융회사(농수협,새마을금고, 신협, 저축은행) 지역신용보증재단이 함께 만든 상품이다. 연소득 4천만원 이하인 신용 6~10등급 또는 연소득 2천6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자영업자, 농업어업인, 근로자(일용직·임시직 포함)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사업운영자금은 최고 2천만원, 창업자금은 최고 5천만원, 긴급생계자금은 최고 1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올 9월기준으로 상호금융 10.95%, 저축은행 14.24% 수준이다.

■ 새희망홀씨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운용하고 있는 '새희망 홀씨'는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인 자나 신용등급 5~10등급이면서 연소득 4천만원 이하인 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민형 대출 상품이다. 최대 2천만원 이내에서 은행별로 대출 금액을 자율결정하며 금리는 연 11~14% 수준이다. 5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희망드림론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새마을금고, 지역신용보증재단이 공동으로 2011년 4월부터 시행한 '희망드림론'은 6대 뿌리산업체(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구제역 등으로 어려움 겪는 농수산물 및 유통산업분야 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이다. 실질적인 신용등급 제한은 없으며, 운용자금 5천만원, 시설자금 1억원 한도이며 연 6%대에 빌릴 수 있다.

신용보증재단에서는 개인의 신용도를 통합 평가해 위에서 언급한 상품들에 대해 대출받는 용도만 같지 않으면 원칙적으로는 중복 대출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이 다른 대출상품보다 높은 편이기때문에 중복대출을 받기 위한 조건심사는 좀 까다로운 편이다. 그리고 햇살론의 경우 농협이나 신협, 저축은행 등 전국 9천700여개 영업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미소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56개 지점밖에 없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서민대출 상품의 경우 저소득층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비교적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성급한 결정보다는 자신의 조건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 어떤 것인지 세부적으로 따져보고 상환계획까지 세운 후에 대출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선회·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