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자유CC 등 10개 골프장이 출자해 운영중인 (주)남여주레저개발(남여주CC)이 골프장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에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다 수십억원의 재정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일부 주주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남여주레저개발은 골프장 건설 교환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토지를 시세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재정손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15일 남여주CC에 따르면 남여주레저개발은 2007년 10월부터 충북 진천군 광해원면 구암리 산36의1 일대 109만9천여㎡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개발을 추진했다. 남여주레저개발은 63억원을 투입해 골프장 부지와 교환하기 위해 사유지인 임야와 농지 등 108필지 83만여㎡의 부지를 매입했고 설계비 및 용역비와 각종 경상비로 20여억원을 사용하는 등 총 85억여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천군은 당초 남여주레저개발이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던 109만9천여㎡ 가운데 94.3%가 국공유지로, 사유지는 5.7%에 불과해 국공유지와 교환이 불가능하고 산지전용허가 기준에도 맞지 않아 골프장 개발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함께 남여주레저개발은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던 부지가 2006년 12월 진천군과 대한체육회가 구암리 일대 100만㎡ 규모에 국가대표 선수촌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 사실을 확인, 2009년 6월 사업계획을 자진 취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여주레저개발측은 당초 골프장 개발이 불가능한 사실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 임야 83만여㎡를 매입했으며 농지 8만3천여㎡를 당시 골프장 사장인 정모씨 명의로 편법매입하는 등 부지매입과정에서도 의혹을 사고 있다.

일부 주주사들은 지자체의 골프장 개발 불가 통보에도 사업을 추진했고 부지 매입비용도 과다하게 지출되는 등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남여주레저개발측은 "대한체육회가 추진하는 선수촌을 태권도 공원부지내에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태권도 공원 조성이 무산된 뒤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던 부지로 변경되면서 사업에 이의를 제기해 어쩔 수 없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이 취소된 만큼 매입한 부지를 매각하면 80억원 이상 받을 수 있어 재정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천지역 공인중개업 관계자들은 "당초 부지를 비싼 가격에 매입했기 때문에 현재 다시 매각한다해도 매입가격의 3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승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