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가 15일 서울 연세대 수영장에서 작은사랑 서울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5년 만에 현역 선수로 복귀한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29)가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참석 차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소프는 주한호주대사관의 초청으로 15일 낮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소프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7차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일본에 머물다가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소프가 방한 후 처음 참가한 공식행사는 '이언 소프의 수영놀이교실'이다.

   소프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연세대로 이동해 체육교육관 내 수영장에서 작은사랑서울지역아동센터 아동 24명을 상대로 일일 수영교사로 나섰다.

   클리닉에 앞서 소프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 흥분된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방한 소감을 밝혔다.

   소프는 한국 수영스타 박태환(22·단국대)을 높이 평가하면서 런던 올림픽에서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소프는 "박태환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다. 당시 훈련도 잘했다고 들었다"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는 결국 성공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소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3관왕, 2004년 아테네 대회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5개를 따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세계적인 스타 선수다.

   '인간 어뢰'로 불린 그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만도 13차례나 되는 자유형 중장거리의 최강자였다.

   24세 때인 2006년 돌연 은퇴를 선언해 수영 팬들을 아쉽게 했지만 런던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복귀를 선언하고 최근 공식 경기를 치렀다.

   소프는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출전을 노리고 있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의 주 종목이다. 소프가 내년 3월 열릴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과 맞대결이 이뤄진다.

   전성기 기량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는 소프는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과 대결할 '작은 가능성'이 있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런던에서 박태환과 경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이클 볼 코치와 호주 브리즈번에서 런던 올림픽을 대비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소프는 "박태환이 호주에서 좋은 지도자를 만나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아시아의 소프'로 불린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는 "내 이름이 누군가의 애칭이 된다는 것은 나한테는 큰 칭찬이다. 특히 박태환에게 그런 애칭이 있다니 더욱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소프는 이날 수영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일러주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헤엄치라고 강조했다.

   "아저씨랑 박태환 중 누가 더 빠르냐"는 한 아이의 물음에 살짝 미소를 지은 그는 "아직 경기해보지 않았지만 박태환은 훌륭한 선수라고 알고 있다"고 답해 주기도 했다.
소프는 1시간30분가량 수영장에서 머문 뒤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갔다.

   소프는 16일 오전에는 종로구 종로1가 교보빌딩 18층 오스트레일리아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는 소프를 여수엑스포 호주관의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열린다.
소프는 17일 오전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호주 건강식품 브랜드의 홍보 행사에 참석하고 한국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