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뜰 때는 정동진, 해질 때는 정서진!'

1994년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했던 강릉의 정동진은 동해의 일출과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 했다. 이를 벤치마킹한 인천 서구에서는 '정동진(正東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정서진(正西津)'을 설정하고,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테마로 낭만과 그리움, 회상과 아쉬움의 의미를 담은 관광지를 개발중이다.

정동진이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쪽에 위치한 나루임을 근거로 조성된 관광지인 만큼, 광화문의 정서쪽에 위치한 큰 나루인 '경인항 인천터미널'을 정서진으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인천 서구의 설명이다. 서구는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편리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국내에 유일무이한 경인아라뱃길(인천 서구 오류동~서울 강서구 개화동)이라는 관광콘텐츠와 정서진이 갖는 장소의 브랜드화를 통해 수도권 관광인구 유치 및 인천 관광도시 이미지를 제고시킬 예정이다. 참고로 경인아라뱃길에서는 지난 달 말부터 유람선이 시험가동중이다.

서구는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대학교수, 지리전문가, 관광전문가, 문화역사전문가, 구청 직원이 함께 참여해 '정서진 지정 추진위원회'를 구성, 정식으로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4월에는 '정서진'에 대한 상표등록 출원을 신청했으며, 홈페이지 구축을 위한 도메인 등록과 상징물 디자인 공모전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향후 국내 여행사와 연계해 경인아라뱃길과 정서진을 연결하는 시티투어 관광상품 개발도 준비중이다.

경인항 인천터미널이 정서진으로 지정되면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는 관광객 유치에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유람선과 독특한 관광 콘텐츠가 접목돼 서울 등 수도권 관광인구의 유입이 증대될 것으로 서구는 내다보고 있다. 서구는 오는 12월31일 '정서진 해넘이 축제 및 제야행사'의 개최를 통해 정서진을 인천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