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격 1년을 맞아 연평도에서 포격 당시 숨진 해병대원과 민간인을 추모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관련기사 3·23면

20일 오후 연평도 남쪽 해안도로를 지나 도착한 연평도 추모공원엔 2차 연평해전에서 숨진 6명의 흉상과 함께 지난해 북한의 포격으로 순국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흉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흉상 주변 뿐 아니라 추모공원 전체는 연평도 포격 1년을 맞아 열리는 흉상제막식을 앞두고 말끔한 모습으로 정리돼 있었다. 흉상 앞에 분향과 헌화를 위해 마련된 작은 단은 낙엽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깨끗한 모습이었다. 거센 바람에 떨어진 낙엽만이 공원 곳곳에 나뒹굴고 있을 뿐, 경건한 모습으로 포격 1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했다. '걷기 및 안보결의대회'가 열리는 종합운동장 역시 손님맞을 채비를 끝내놓고 있었다. 운동장과 단상은 깔끔한 모습으로 정리돼 있었다. 연평면사무소는 행사 당일 필요한 의자 등 물품의 준비는 모두 끝내놓은 상태라고 했다.

행사준비와 함께 마을 곳곳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추모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연평면사무소에 따르면 23일 연평도에서는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흉상 제막식, 해병대 관사 신축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배복철·김치백씨의 추모비 제막식, 주민과 군 장병 등 1천여명이 참석하는 '걷기 및 안보결의대회' 등의 행사가 개최된다. 연평면사무소는 이날 행사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행사 당일 비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우의를 준비하고 있지만, 1천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가 않다"며 "비가 올 경우에 어떻게 행사를 진행해야 할 지 고민중이다"고 했다.

연평도/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