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공사가 느닷없는 위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채가 많은데다 아파트 분양이 제대로 안돼 자금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있다는 것. 일부에선 2012년 2월 위기설이니 5월 위기설이니 하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들먹이고 있다. 공사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건 사실이지만 위기설은 전혀 실체가 없다는 것. 상환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의 우려섞인 시선 역시 상황을 잘 모르는데서 빚어진 오해라는 설명이다.

21일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올 10월말을 기준으로한 공사의 부채는 5천500여억원. 부채 비율은 280%정도다. 9월말 6천920억원에 345%였던 것에 비하면 1천400여억원이 줄었고 부채 비율 역시 60%이상 낮아졌다. 물론 자기자본인 1천699억원보다는 배 이상 많지만 도내 다른 공기업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자금 순환이 제대로 안돼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유동성의 악화. 2월 위기설의 근거는 이렇다. 상환해야할 금액이 700억원인데 통장엔 1천여억원밖에 없다. 대림e편한세상 등 공사가 시행하는 3개 아파트 단지의 건설비와 학운산업단지 공사비 등으로 580억원을 지출해야 하므로 남는 돈은 400여억원. 따라서 260억원 정도가 부족하다. 그래서 위험하다.

공사측의 설명은 다르다. 11월부터 분양이 전혀 안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분양된 아파트의 중도금으로만 350억원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단 상환일과 중도금 납입일간에 일주일 정도의 시차가 있지만 그 정도는 기업어음 발행 등 단기대책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또 내년에 갚아야 할 2천600여억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분양이 꾸준히 계속되는데다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겨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 이같은 설명에도 일부에선 고개를 갸웃거린다.

김포시의 한 공직자는 "이미 채권발행 한도를 채워 추가 발행이 안되는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라는게 문제다. 공사의 미래는 김포와 직결되므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사의 답변은 이렇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시적인 유동성의 문제는 있겠지만 큰 흐름에선 문제가 없다. 제발 믿어달라. 흔들지 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포/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