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맛을 찾아 떠난 수많은 맛집 기행 책들이 출간됐다. 그러나 이미 부쩍 높아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많은 책들이 사장되곤 했다. 이런 출판계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서울 스위트 여행'(이지혜·민경랑 지음, 상상출판, 288쪽, 1만4천800원)과 '대한민국 누들로드'(김미영 지음, 브레인스토어, 335쪽, 1만6천800원). 이들 책은 맛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는 저자들이 그야말로 발품을 팔아 여기저기 돌아보고 만든 책이다.

 
 
 
■ 골목골목에서 발견한 '달콤한 기쁨'

'서울 스위트 여행'은 홈베이킹의 달인이라 불리는 슬픈하품(이지혜 저자)과 밍깅(민경랑)이 서울의 맛있는 스위트숍 53곳을 가이드한 책이다. 슬픈하품은 홈베이킹 분야의 이름난 파워블로거이자 '도쿄 스위트 여행'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녀가 홈베이킹 분야 유명 블로거 밍깅과 함께 서울의 골목골목을 걸으며 찾아낸 스위트 맛집을 모았다. 스위트 맛집이란 케이크와 쿠키,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등 디저트로 이름난 곳을 일컫는다. 홍대, 가로수길, 서래마을 등 대표적인 카페 밀집지역 뿐 아니라 서울의 골목골목을 바로 뒤져 찾아낸 케이크숍 11곳, 블랑제리(빵집) 12곳, 쿠키와 초콜릿숍 10곳, 아기자기한 소품숍 8곳을 엄선했다. 가게 특징과 내력, 매장분위기, 특색있는 메뉴와 제철메뉴 등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각 매장의 대표적인 스위트와 소품 등을 실제 사진과 함께 가격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 방방곡곡에서 담아낸 '국수 이야기'

'대한민국 누들로드'는 저자인 김미영 기자가 잔치국수, 칼국수, 냉면 등 서울에서 흔히 맛보던 국수의 맛에 취해 전국 팔도를 돌며 담은 국수집 이야기다. 처음 시작은 '한겨레21'기사를 위한 2박3일 취재였지만 국수에 빠져 1년여의 시간동안 틈틈이 여행을 하며 각 지역의 국수를 먹고 사진을 찍고 그맛을 글로 남겼다.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건진국수, 모리국수, 기러기칼국수 등 각종 국수가 한데 모아져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시골 5일장 먹자골목에서, 아는 사람만 간다는 어느 농가민박집에서, 60여년 전통의 포구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등등 전국 방방곡곡의 아주 맛있는 국수를 찾아내 건진 수확들을 모았다. 경기도를 비롯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서울 그리고 제주까지 그곳에 가야만 맛볼수 있는 국수 70여가지는 글과 사진으로만 보기에는 아깝다.

/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