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연평학교(연평초등학교와 연평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에 나선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상담진을 연평학교에 보내 12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상담진은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 장학관, 장학사, 상담교사, 전문 상담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시교육청은 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와 연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개인 상담을 벌여 학생 본인이 희망하거나 담임교사가 학생을 추천하면, 뉴로피드백 훈련기기로 뇌파를 안정시켜 줄 예정이다.
이 기기는 뇌의 움직임을 안정 상태로 유지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시교육청은 학년별로 주제를 정해 집단상담을 벌일 계획이다.
학년별 집단상담 주제는 ▲초1~3=나와 섬을 사랑하는 마음 가꾸기 ▲초4~6=강점 찾기를 통한 진로목표 세우기 ▲중1~3=학습유형 알기를 통한 학습흥미 돋우기 ▲고1~2=학습방법과 전략 배우기 ▲고3=예비 대학생활 엿보기 등이다. 이들 주제는 자존감, 학습동기, 적응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시교육청은 치유가 필요한 학생이 발견될 경우 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 인천의료원, 심리자문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5월에도 두 차례 연평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했다.
연평학교는 음악, 문학, 미술 등을 활용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 등 여러 기관·단체가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연평학교는 지난 9월부터 매주 화요일 클래식 음악교실을 열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50여명의 학생이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의 악기를 배우고 있다.
올해 1학기에는 문학치료, 미술치료가 이뤄졌다.
오는 25일에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시(詩)학습'이 예정돼 있다. 시학습은 시인들이 연평학교를 직접 방문해 시를 낭송하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평학교는 삭막한 분위기를 없애려고 교정에 꽃밭을 가꾸고 있다. '꽃 피는 연평도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연평학교 관계자는 "아이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신적 충격이 '있다'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신적 충격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포격에 상처난 여린 마음 치유하다
시교육청, 연평 초·중·고 학생 대상 심리치료 진행
입력 2011-11-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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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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