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미숙한 예산 운용으로 올 한해 130억여원을 낭비할 뻔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계약심사 과정을 통해 집행 직전에 막을 수 있었지만 지난해에도 37억여원의 새는 예산을 절감한 전례가 있어 예산운용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광주시가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공사, 용역, 물품 등의 계약의뢰 전에 실시하는 계약심사를 통해 모두 103건, 137억3천900만원의 낭비요소를 줄였다.

계약심사는 공사, 용역, 물품의 계약의뢰 전에 원가계산 적정성에 대한 과다·과소 산정여부를 효율적으로 심사해 지방예산을 절감하고 계약의 목적과 성질, 규모 등을 고려해 품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제도다.

지적사항을 보면 수도과는 송배수시설 확장공사 금액을 당초 99억9천800만원 책정했으나 계약심사에서 15억2천800만원을, 도로사업과는 태전동 중대공원묘지간 도로개설공사 비용으로 73억3천100만원을 신청했다가 9억2천400만원을 각각 삭감당했다.

또 산림행정과는 산림풍수해 수해복구사업비 2천만원, 회계과는 시청사 관리용역비 1억1천400만원, 친수사업과는 곤지암천부항제개선복구사업비 6억8천200만원 등을 과도하게 책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예산을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책정한 것이 아니라 나라장터에 올라 있는 가격에 준해 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공사 등 사업 시행 과정에서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광주/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