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에 사는 주부 김선희(40)씨는 얼마 전 남편의 겨울 정장바지를 대형마트에서 구입했다. 김씨는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 철마다 구입해야 하는 의류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형마트에서 옷을 구입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 만족한다"며 "처음엔 대형마트 물건이 백화점보다 안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남편과 아이들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 백화점보다 대형마트에서 옷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여성 의류 판매가 늘어나면서 의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8% 가량 증가했다. 스포츠 의류의 경우 홈플러스는 지난해보다 11%, 롯데마트 역시 7.5% 증가하는 등 대형마트의 의류 구매가 점차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 조사결과 지난 10월 대형마트 매출액 중 의류·스포츠가 전년 동월대비 11.9% 증가해 식품(7.5%)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도 의류 매출 증가에 따라 '겨울방한의류 특가전', '브랜드 청바지 특별전' 등 다양한 의류 세일 행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의류매출신장률이 평균 매출증가분 보다 높은 편"이라며 "특히 스포츠 의류는 고객 호응도가 높아 상품군도 다양하게 늘리고 구성도 다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수원점의 경우 전년대비 의류매출은 10% 가량 줄었고,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롯데백화점 인천점 역시 10~15 % 가량 하락하는 등 백화점 의류 매출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들은 겨울 최장기간 송년세일 등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 의류 매출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