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인구 분포를 산출해 경기도내 국회의원 선거구를 최대 5개 이상 증가해야 한다는 안을 마련했지만 여야의 정략적 접근과 의원 정수 문제 등으로 3개 이상 늘어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8대에 이어 내년 4월 치러지는 19대 경기지역 총선에서도 인구상으론 증가해야 하는 지역들이 매번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지역에선 게리멘더링 논란도 확산될 조짐이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28일 경기지역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경기도의 경우 2곳(파주·용인 기흥) 정도가 분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섭 경기도당 위원장도 "인구 분포만 감안하면 5개 정도의 분구가 예상되지만 의원정수를 늘리기 어려운 사정 등을 고려하면 파주와 기흥이 분구되고 통합선거구인 여주·이천이 분리되는 선에서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최다 3개 정도 분구 가능성을 점쳤다.

여야 지도부급 인사의 이같은 발언을 감안하면 19대 총선에서 경기도 선거구는 2~3개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수원 권선구 분구에 대해 "권선구를 분구하려면 타 지역 선거구를 축소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서는 "지역의 대표성을 고려, 선거구획정위의 안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형평성에 맞다"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선거구 획정위는 경기도의 경우 ▲수원 권선 ▲용인 기흥 ▲용인 수지 ▲여주·이천 ▲파주 등 5개 선거구를 분구하는 내용의 선거구획정 권고안을 마련, 국회정치개혁특위에 넘겼다.

/이호승·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