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대표언론 경인일보의 방송진출은 지역언론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이다.

인터넷, SNS 등 새로운 매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매스미디어의 양축은 여전히 신문과 방송이다. 신문의 심층성과 방송의 전달력은 미디어 시장에서 늘 경쟁하면서 보완적 기능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이제 종합편성채널 출범으로 신·방융합 시대가 활짝 열렸고, 경인일보는 동아미디어그룹의 종합편성TV '채널 A'와 함께 그 시대에 뛰어든 것이다.

경인일보는 이번 방송진출로 경·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종합미디어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또 한번 최초의 역사를 쓴 것이다. 경인일보는 지난 51년의 역사를 통해 지역의 향도지로서 시대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가장 앞서 수용하기 위해 변신을 거듭해왔다. 특히 미디어 격변시대에 발맞춰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을 대변하기 위한 새로운 매체 발굴에 전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최고와 최초'의 기록을 낳았다.

경인일보 인터넷신문은 전국 지방언론사중 접속 랭킹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시 전국 지방언론사 최초로 지하철 2호선 '메트로 TV'와 '대형전광판'을 발판으로 지역뉴스를 미디어의 중심 서울 한복판에 송출하고 있다. 모두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경기·인천의 여론을 제대로 대변하기 위해 매체의 다양화를 추구한 결과이다. 최근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뉴스공급을 확대 강화중이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반의 뉴스 제공 시스템을 설계중에 있다.

그리고 마침내 경인일보는 '채널A'와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12월 1일부터 방송뉴스를 개시한다. 방송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춤으로써 경·인지역 최초로 신·방융합에 기반한 종합미디어그룹의 얼굴을 완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경인일보의 종합미디어 시스템 완결은 경·인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도 의미심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 방송, 인터넷과 SNS·모바일플랫폼, 메트로TV와 대형전광판 등 경인일보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인지역 뉴스들이 심층성, 전달성, 속보성, 전국성이 강화됨으로써 그동안 서울 중심 미디어 환경으로부터 소외받았던 지역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도와 인천은 서울 중심의 뉴스 생산 시스템 때문에 지역뉴스의 빈곤, 축소, 왜곡 현상에 시달려 왔다. 특히 방송뉴스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명언대로 서울 중심의 미디어들은 서울 중심의 메시지만 전달한 것이다. 대형 참사나 흉악한 범죄 등이 발생해야 시·군의 명칭이 뉴스로 보도됐고, 이로 인해 오명을 둘러쓴 지역이 한 두곳이 아니다.

그러나 '경인일보-채널A' 방송뉴스는 철저히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입장에서 지역 뉴스를 발굴하고 보도함으로써 서울 중심의 미디어 관행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다.

지역의 현안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를 전국적으로 전파해 지역간 소통을 확대하고 문제해결의 방식을 공유함으로써, 경·인지역의 여론이 전국적 공론의 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