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관련, 파주지역 주민들이 지역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지하화 또는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29일 파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 민간 투자사업 심의를 통과, 노선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중이다.

이 민자고속도로는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파주시 문산읍 내포리 35.6㎞를 연결하는 것으로, 향후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GS건설이 주축인 서울문산고속도로(주)는 이달 중순 설명회를 가진후 내년 3월까지 주민 의견을 반영해 노선을 확정한 뒤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사는 2013년 하반기에 시작해 2018년까지 마칠 방침이다.

그러나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와 아동동 주민들은 도로가 현행 노선대로 건설되면 마을이 양분된다며 대책위를 구성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주민들은 아동동~영태리 3.7㎞에 대해서는 지하로 건설하거나 아예 마을을 우회하도록 노선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지상건설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국토해양부와 국회·청와대·파주시·경기도 등에 주민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특히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물리력을 동원한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현재 이 고속도로는 영태리 캠프 에드워드 옆 경의선 고가 철도를 위로 통과하도록 계획돼, 이대로 건설될 경우 이 구간은 지상 50m 이상 고가도로가 될 전망이다.

아동동 고속도로지상관통저지대책위원회 이영희(71) 간사는 "고속도로가 지상으로 건설되면 아동동과 영태리 마을은 더이상 지역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 요구에 대해 서울문산고속도로는 지하화의 경우 1천억~1천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노선 변경은 또다른 민원이 발생하는 등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 관계자는 "아직 노선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노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