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장사하는데 왜 우리만 차별받아야 합니까?"
지난 30일 삼성, 신한카드 등 7개 카드사들이 일제히 현대자동차의 카드 수수료 인하(1.75%→1.70%) 요구를 수용하자 대규모 시위까지 벌이며 인하요구를 해온 소상공인들이 허탈해하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1)씨는 현대자동차측의 거래중단 말한마디에 카드 수수료 인하를 전격 결정한 카드사들에게 화가 나 올 7월~11월 동안의 카드결제 수수료를 따져봤다. 각 카드사들이 떼어가는 수수료율이 평균 3.3%인데, 지난 5개월동안 자그마치 500만원 가량을 수수료로만 지출한 것이다.
박씨는 "카드 수수료가 푼돈 같지만 이렇게 합산해보면 정말 큰 돈"이라며 "카드수수료에다 각종 세금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지갑에 현금이 있는데도 카드를 내미는 손님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며 "한달 평균 카드 매출이 80%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각 카드사 마다 평균 2.75%의 수수료를 꼬박꼬박 떼어가면 우리같은 자영업자는 요즘 같은 불황에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수원시 영통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정모(42)씨는 "대기업에만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낮춰주고 영세 상인들은 나 몰라라 하는 카드사의 차별적인 행태에 참을 수가 없고, 가게 문 닫고 서울까지 가서 항의해봤자 결국 헛수고로 돌아갔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측은 "그동안 소상공인들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에 경영난 운운하며 수수료 인하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카드사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였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지영기자
현대차 카드수수료 인하 '자영업자 분통'
"경영난 운운 하더니 … 대기업 왜 깎아주나"
"카드사 차별적 행태 못참아" 반발
입력 2011-12-0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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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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