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산업의 한축을 지탱해 온 인천지역 목재·가구업계가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시달리면서 산업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가구·목재업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인천지역 업계가 내수 부진 여파로 영업 활동이 위축된데다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15~20% 가량 감소하는 등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파트 신축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에는 붙박이장, 콘솔 등의 가구들이 아파트 입주시 옵션으로 설치돼 가구 시장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남동공단 A가구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말라붙어 제품이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며 “더 이상 쌓아 둘 공간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 회사는 생산부의 근무 일수(1주일 기준)를 6일에서 3일로 줄이는 등 조업을 단축한 상태다.

목재가구업체들이 몰려있는 서구목재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동화빌딩에 입주해 있는 30여개 소규모 목재 수입상 가운데 10% 가량이 문을 닫았다. 문을 닫지 않은 곳은 직원들을 줄이거나 사장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동건목재(주)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수요는 없는 반면 산지가격은 크게 올랐다”며 “전반적으로 지난해 매출보다 20~30%씩 감소했고, 힘든 곳은 절반 이상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