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의 오지학교였던 죽화초등학교가 최근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면서 작은 명품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승마체험교실 후 기념촬영 모습.
버스가 하루 2번밖에 다니지 않아 경기도교육청의 8대 오지학교중 하나였던 안성 죽화초등학교(교장·박병동, 일죽면 화곡리 소재)가 폐교를 넘어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작은 명품학교로 탈바꿈, 눈길을 끌고 있다.

죽화초는 전교생 60여명에 한반 학생이 열명 남짓한 시골의 작은 학교. 2005년에는 통폐합 대상으로 지정돼 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부임한 박병동 교장이 '아이들이 학교의 주인이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진정 좋은 학교다'란 교육철학아래 학교 운영의 모든 초점을 학생들에게 맞추면서 학교는 달라졌다.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학부모 부담 제로(Zero)'를 통해 모든 학습준비물을 학교예산에서 무상 제공하고 각종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경비도 전액 무상 지원하고 있다.

2010~2011학년도 2년 연속 안성교육지원청 관내 방과후 학교 운영 최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한 죽화초는 바이올린, 설장구, 사물놀이, 과학로봇, 컴퓨터, 독서논술, 영어회화, 향당무전수반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모두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5~6학년의 수학여행을 전교생 수학여행으로 바꿔 1~6학년 전교생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죽화초가 이렇듯 작은 명품학교로 변화하는데에는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총동문회(회장·정복근). 총동문회는 지난 11월초 전액 비용을 지원해 전교생과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승마체험활동을 실시하고 60명 학생 한명 한명의 기념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교생중 40%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매달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안성교육지원청(교육장·이석기)의 아낌없는 지원이다. 몇년전까지 반쪽교실(한 교실을 칸막이로 막아 2개로 만들어 쓰는 교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을 위해 2층을 증축, 새교실을 제공했고 영어체험교실과 다목적 도서관을 마련해 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죽화초는 지난 7월 실시한 6학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안성시 최우수 학교이자 경기도 전체 초등학교 중 최상위 10%안에 드는 기쁨을 맛봤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 방문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는 죽화초.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하나된 행복한 교육공동체로 바뀌어가고 있다.

안성/이명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