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의 요건으로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를 꼽고 있다.

김진국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8일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며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백지화 상태에서 검토하겠다"며 이달 안으로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의 기본 조건을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라고 한정함에 따라 그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던 외국인 지도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외국인 지도자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4강 돌풍을 이끈 거스 히딩크 전 터키 대표팀 감독과 비디오분석관으로 '히딩크 사단'에 몸담은 뒤 2007년까지 한국 대표팀 코치로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은 압신 고트비(일본 시미즈 S펄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선 한시적으로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올해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축구 관계자들의 희망과는 달리 압신 고트비와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광래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후 A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