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7일, 인천 해경 소속 태평양5호는 백령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중인 중국 어선 1척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부상했다. 중국 선원 10여명이 쇳덩이를 던지고 죽창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었다. 이에 앞선 13일에도 대청도 해상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인천해경 제민5호가 중국 어선을 나포하려고 하자 인근의 중국 어선 8척이 몰려와 작전을 방해했다. 해경 1명은 중국 선원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전치 5주의 중상을 입었다.
2005년 5월에는 중국 선원이 해양경찰관을 쇠파이프로 때려 쓰러뜨린 뒤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이 있었다. 이밖에도 경찰관 2명과 전경 1명이 쇠파이프에 맞아 부상했다. 바다에 빠진 동료를 구하는 사이 중국 어선은 도주했다. 2002년에도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 4명과 전경 2명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로 부상한 적이 있었다.
인천 앞바다를 제외한 서해상에서도 해경이 중국 선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부상하고, 바다에 빠져 사망한 사건이 많았다.
이처럼 중국 어선은 줄곧 우리나라 공권력을 무시해왔다. 해경이 진압에 나서면 흉기를 휘둘러 위협하거나, 인근 어선을 불러 위력을 과시해 나포작전을 방해하는 등의 수법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그 결과 해경이 중국 선원의 흉기로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인천해경 안성식 수사과장은 "선원 9명 중 8명은 뱃머리에서 제압을 완료했다. 이후 진압대원 5명이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조타실내 섬광탄을 터뜨리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며 안전조치를 강구했기 때문에 총기 사용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명래·김성호기자
※ 중국어선 선원 난동 일지
▲ 2002년 5월18일 : 인천 대청도 인근. 중국 선원들이 해경에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4명과 전경 2명 부상.
▲ 2005년 5월24일 : 인천 연평도 북동방 근해.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선원들이 검거를 위해 어선에 오른 해양경찰관을 쇠파이프로 때려 쓰러뜨린 뒤 바다에 던짐.
▲ 2007년 8월13일 : 인천 대청도 인근 해상. 인천해경 1명 중국선원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삽에 맞아 전치 5주 중상.
▲ 2007년 8월27일 : 인천 백령도 인근 해상. 중국선원이 쇳덩이 던지고 죽창 휘두르며 저항, 인천해경 2명 부상.
▲ 2008년 9월25일 :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73km. 목포해경 소속 경찰관 2명 중국 어선 승선 중 둔기에 맞아 바다 추락 후 사망.
▲ 2010년 11월29일 :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61km. 제주해경 6명 중국 어선 승선 중 선원들이 휘두른 장대에 맞아 부상.
▲ 2011년 3월3일 :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남서쪽 102km. 요장어 55189호 등 2척 나포 중 태안해경 1명 중국 선원 해머에 맞아 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