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혁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최근 탈북 여성들에 대한 특집기사가 언론에 등장했다. 탈북여성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성매매 여성으로 상당수가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안하고 부끄럽고 슬프기 그지없었다. 그녀들이 고향을 떠나 남한으로 온 것은 딱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였다.

1990년대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사라지고 1994년 이후부터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하여 북한의 농토는 거의 궤멸 수준에 이르렀다. 그 결과, 북한의 경제는 참혹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굶어서 뼈가 앙상한 어린 아이들이 속출하게 되었다. 남쪽의 국민들 중에 북한 어린이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지 않은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법륜 스님은 북한에 다녀와서 300만명이 굶어 죽은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 주민들을 살리기 위하여 남쪽의 동포들이 적극적으로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북한의 주민들이 300만명이 굶어 죽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실제 그 정도의 상황까지 갈 정도의 고통스런 세상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북한의 어린이와 노인들, 아니 북한 주민 전체를 돕기 위해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그들과 함께 하여야 한다. 어린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의료기기와 약품이 없어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분단이 되어 있지만 그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형제들이 굶주리고 아파서 신음을 하고 있는데 우리들은 나누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죄악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쌀과 밀가루를 보내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그것은 인도적 차원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서로간에 불신이 없어야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서로 나누지 않으면 신뢰는 쌓일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평화운동의 시작인 것이다. 따라서 현 정부의 5·24조치는 해제되고 적극적으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최근 정부 역시 남북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이야기가 솔솔 언론에 나오고 있는 것이 그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남북간 평화정착 모색의 첫 번째 길이 바로 대북 식량지원이다. 인도적 식량지원만이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북한의 어린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수원지역사회에서 북한의 동포들, 특히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나눔 단체가 결성되었다. '통일나눔'이 바로 그 단체이다. 우리의 것을 나누어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보수와 진보 인사들이 하나가 되어 하루에 백원씩 한달에 3천원을 모아 북한의 굶주린 동포들을 돕자고 모인 것이다. 그 일환으로 통일나눔에서 12월 말까지 북한에 밀가루를 보내기 위하여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2만원을 후원하면 밀가루 100㎏을 북한에 보내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이 추운 겨울에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하루에 백원으로 북한의 동포를 구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만드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지만 세상을 위한 거대한 실천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한반도의 냉전은 서서히 종식될 것이다. 이는 남북간의 화해가 한반도 경제발전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지난 4년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러시아 가스와 천연자원이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들어올 시기가 불과 몇 년 안 남았다. 이러한 평화의 시기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북에 손을 내밀고 평화를 함께 나누어야 한다. 더 이상 자식들을 위해 탈북을 해서 몸을 파는 여성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 통일나눔의 북한 동포 돕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

■ 통일나눔 문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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