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쌀 '임금님표 이천쌀'의 미질 부문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사)임금님표이천브랜드관리본부의 '이천시 식품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수립 용역사업' 결과 보고회에서 청강대 이상준 교수는 "임금님표 이천쌀이 쌀 브랜드론 최상이지만 브랜드를 무시한 밥맛 평가에서는 개선돼야 한다"며 "이 상태로 간다면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보장할 수 없으며 새로운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고의 임금님표 이천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천브랜드에 맞게 현재 '추청'이 아닌 독자적인 벼 품종 개발 및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이천시는 30여년간의 '추청' 재배에서 벗어나 미질 좋은 품종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조병돈 시장은 이와 관련, "브랜드에 걸맞게 밥맛도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성복용 시의원도 "사실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미질도 중요하며 우리보다 쌀농사가 발전한 일본의 경우 '고시히카리' 품종을 최고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천은 추청만 고집해 미질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고시히카리'의 경우 도복(작물이 땅 표면쪽으로 쓰러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질소시비량으로 조절 가능하다. 수확량이 떨어지더라도 고부가가치의 쌀로 만들어야 한다. 시와 농협 도움없이는 개선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또 "이천도 식미테스트기를 도입, 밥맛이 좋은 쌀을 선정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밥맛이 떨어지는 등급의 쌀은 2·3차 가공사업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농협 조합장들은 "이젠 브랜드만 갖고는 쌀을 안 사 먹는다. 이제는 추청보다 좋은 쌀의 품종개발이 필요하다"며 "농민들이 '고시히카리'를 재배할 때 문제가 되는 도복 피해에 대한 기술 매뉴얼을 이천시가 작성해 교육하고 일정 부분을 지원해 준다면 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농협 조합장들도 "북부지역 7개 농협에서도 하루빨리 통합RPC를 설치해 도정 후 좋은 쌀을 별도로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천시는 현재 전체 재배 품종의 90% 이상을 추청 벼에 의존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새로운 품종재배를 위해 희망농가에 한해 '고시히카리' 시범단지 200㏊를 조성해 맞춤형비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천/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