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고있지만 표정은 어둡습니다.

전·현직 국가대표 8명이 소속돼 있는 용인시청 핸드볼팀 선수들은 모두 11명.

하지만 세계선수권 대회로 훈련에 빠진 권근혜 선수와 김정심 선수 등을 제외하면 어린 선수 7명뿐입니다.

선수들은 러닝머신을 달려보고 싸이클 페달을 굴려보지만 10분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둡니다.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손민지 선수]
"계속 이렇게 이어나가는 건 힘들거든요.
회사쪽이나 우리나 계속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지치고 힘든거고..."

김운학 감독은 미안한 마음에 선수들을 차마 쳐다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김운학 감독]
"일단 선수들한테 미안하고, 여태까지 마음고생 많이하고 기다려줬는데 선생님하고 6년동안 피를 나눈 형제처럼 고생했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현재로선 용인시청 핸드볼팀의 해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리한 경전철 사업 등으로 수천억원을 날릴 처지에 놓인 용인시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핸드볼팀을 비롯한 11개 직장운동경기부 해체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용인시 김준섭 체육행정팀장]
"(이미 지난 6월부터) 12월 31일 부로 해체되기로 확정이 돼 있던 부분이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거나 시의회에서도 그에 대해서 얘기했던 부분은 없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용인시청 핸드볼 선수들에게는 이번 겨울이 그 어느때보다도 매서운 추위로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