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경인TV가 경영 악화로 금년 내로 자본금이 바닥 날 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더불어 구성원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으며, 심각한 내분 현상으로 최악의 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경인TV의 구조적인 문제로는 독립방송사로서 네트워크시스템이 형성되지 못해서 인건비와 제작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방송권역이 제한되고 SBS와의 중첩된 사업영역으로 인한 정책적 견제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경인방송의 최대 희망사항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통한 서울지역 21개 SO를 통한 역외재송신이 때늦게 금년 8월에 확정되기는 하였으나 당초 생각과는 달리 매체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기대 이하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초기 지상파 방송사만 만들면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지속적으로 상당 금액의 광고를 팔아줄 것이라는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경영분석과 선택과 집중보다는 무능한 경영진에 의한 6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 그리고 아직까지 상당수의 전문가들도 OBS경인방송, OBS, OBS 경인TV, 경인방송, 인천방송, 심지어는 아직까지 iTV라고 하는 브랜드 인지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기본적인 마케팅 능력의 부재가 이러한 문제를 부채질했다고 판단된다.
민영방송의 주 수입원인 광고비를 보면 경인TV는 2008년 89억 원, 2009년 160억 원, 2010년 253억 원으로 평균 167억 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방송광고비 평균의 약 0.8%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iTV 매출의 약 37%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지상파방송 광고의 지속적 감소와 더불어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적 영업활동이 위헌으로 판정되고, SBS 홀딩스가 크리에이트라는 방송광고미디어렙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직접 영업을 선언하고 있는 시점에서 볼 때 현실적으로 매출액의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또한 미디어렙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 운영되더라도 지역방송에 대한 지원책이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이 뻔하고, 경인TV의 경우 기타방송으로 분류되어 논의에서 상당부분 제외되어있다. 결국 조만간에 경인TV는 독자적인 광고 영업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방송광고공사의 불공정거래행위를 통한 끼워 팔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인TV는 종편PP, 유료방송, 인터넷 등 매체환경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로인하여 방송광고 매출은 광고계의 판단으로는 현재 방송광고 판매 금액의 약 25% 수준인 연간 6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인TV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하더라고 연간 약 600억 원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독립방송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증자계획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였으나 이는 장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경인TV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통이 따를 것으로 판단되며,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인천 및 경기지역의 지역방송으로서의 역할과 가치를 다시 한번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지역사회의 협조를 받아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또한 전략적 측면에서는 지상파 3사의 모방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편성전략과 더불어 시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와의 전략적 제휴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방송광고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직접 영업을 위한 마케팅시스템을 운영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