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오이와 애호박 등 시설재배 채소 가격이 늦가을 실외 대표 채소인 배추가격보다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마트에서 오이(취청) 한 개의 가격은 1천200원, 애호박은 3천900원으로 배추 한 통(980원)보다 200~2천원 비쌌다.
이마트 역시 오이(취청) 가격은 개당 1천380원으로 배추(1천180원)보다 비쌌으며, 애호박과 가지 역시 1천980원과 3천80원으로 배추 가격에 최대 3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이처럼 오이, 애호박, 가지 등이 비싼 이유는 배추와 달리 시설 재배를 하기 때문이다. 시설 재배의 경우 생육기간(오이 기준 평균 한 달)동안 평균 15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탓에 난방유 구입비 등 추가 생산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재배시설 난방유인 면세유 가격도 지난해보다 200원가량 상승하면서 생산비 증가요인이 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채소류가 전반적으로 가격이 많이 내린 상황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설채소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늦가을 대표 작물인 배추 값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