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곡 재고 부족과 북내농협의 벼 수매 과정에서 수분율 과다계상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여주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 RPC)(경인일보 12월 13일자 19면 보도)이 가남과 능서농협 등 2곳의 2011년산 원료곡에 대해 전량 재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농민단체는 통합 RPC측이 인력, 장비부담과 쌀 반품비율이 2%가 넘을 경우 농민단체가 변상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주군 통합 RPC와 농민단체는 가남과 능서농협이 수매한 2011년산 원료곡 전량을 재조사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27일 회의를 통해 조사 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통합 RPC측 관계자와 농민단체 등 8명을 재고조사팀으로 편성해 가남농협 3천300여t과 능서농협 2천700여t 등 2011년산 수매벼 전량을 보관하는 사일로에서 배출한 뒤 수분과 무게를 재측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통합 RPC측이 전수조사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농민단체가 부담하고 전수조사 과정에서 야적으로 인한 미질 저하로 인한 반품비율이 2%가 넘을 경우 농민단체가 변상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는 또 전수조사 결과 각 사업장의 과부족량이 수매량의 3.62% 이내일 경우 이의제기를 못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법정 감모율(0.5%)을 훨씬 초과한 부족량을 인정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처리방법도 통합 RPC 이사회 의결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것으로, 결과에 대한 처리방법도 농민단체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8개 농협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2개 농협으로 양보했는데 RPC측이 농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결국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통합 RPC측은 "2곳의 전수조사에 따른 비용이 1억4천여만원이 소요되는 등 엄청난 재정부담이 있는 만큼 야적에 따른 미질저하로 인해 반품되는 쌀에 대해서는 농민단체가 변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농민단체와 합의되는 대로 이른 시일내에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주/박승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