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들어가려면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단다. 하나는 '네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이다."
사랑을 주고받을 때 느끼는 감정이 '기쁨'입니다. 기뻐하고 있을 때 관대해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내 손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손을 내밀어줍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삶을 이타적인 삶이라고 합니다. 즉 자신의 이익과 이웃의 이익을 일치시키는 삶이지요.
결국 사랑하는 삶이 천국으로 들어가는 열쇠인 셈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실천은 '계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배우인 부모 탓에 어릴 때부터 할리우드에서 성장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그녀는 자제력이 없고, 약물 남용과 돌출행동을 하여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아주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겼습니다. 이럴수록 더 자학을 하게 되고 방탕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나먼 사람'이란 영화 대본을 읽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걱정 없이 살던 주인공이 난민들과 고아들의 참상을 알게 되면서부터 삶이 바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도 대본 속의 주인공처럼 '나도 소외된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제연합 자원봉사자들과 여행을 하고, 세계 오지를 방문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혹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수입의 3분의 1을 자선사업에 쓰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바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입니다.
신문에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어느 목사님의 얘기가 실렸습니다. 그분도 여느 목사님들처럼 평범한 목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밤, 영등포 역사에서 젊은 여자 노숙자가 얇은 옷만 입고 떨고 있는 것을 보고 결심합니다. 그들을 위해 살겠다고 말입니다. 지금도 목사님이 준비한 밥과 국으로 많은 노숙자들이 배고픔을 해결하고, 그분의 사랑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더 큰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내'가 아닌 '남'에게 두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은 좌절과 고통을 맛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곳에 사랑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서서히 거들기 때문입니다. 바로 연대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된 일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곤 합니다.
미국 오리건 주 유게네라는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가던 어느 가을밤이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한국전쟁이 빚은 고아들의 참담한 삶을 다룬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농부 부부가 대화를 나눕니다.
"저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그래서 한국 고아 8명을 입양했습니다. 이 사실이 신문에 알려지자 입양가족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드디어 입양기관이 설립되어 체계적으로 불쌍한 아이들을 입양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홀트아동복지재단'의 출발이었던 것입니다.
일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내가 '모은' 게 아니라 남에게 '준' 것이라고 합니다. 억척스럽게 모은 재산은 어느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 않지만, 사랑의 실천은 언제나 남게 되고, 그 사랑으로 인해 연대가 일어나 더 큰 사랑으로 세상을 비춥니다.
생활이 많이 힘듭니다. 곳곳에 배고파하고 외로워하며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사랑이 더 많이 전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