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청의 최재수(가운데) 택시화물팀장은 고양시 택시종사자들과 별 다른 마찰없이 전국 최고의 지원사업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택시종사자들과의 간담회 모습.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택시 운행은 강력한 처분을 내리지만 애로사항과 서비스 개선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지자체마다 택시의 각종 불법운행 단속 과정을 놓고 행정기관과 운전자간 감정 다툼이 빈번한 가운데 5년째 고양시 택시업계와 마찰없이 전국최고의 지원 사업을 펼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개인택시(2천64대) 2천100명에 법인택시(717대) 1천500명 등 3천600명이라는 적지않은 고양시 택시 종사자들과 충돌없이 화합을 이끄는 주인공은 택시업계 대부로 불리는 최재수(53) 고양시 택시화물팀장.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택시 관련 민원현장은 어김없이 출동해 깔끔한 처리는 물론 임금협상과 직원 해고로 갈등을 겪는 택시 노·사 협상에도 중재자로 나서 논리 정연한 설득과 끈질긴 호소로 극단의 상황을 막는 해결사다.

이같은 최 팀장의 노력과 택시업계 종사자간 가족 같은 분위기로 지난 10월에 열린 제92회 전국체전 때는 고양시 3천600여 개인·법인택시 종사자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 로고가 새겨진 홍보 T셔츠를 입고 베스트 드라이버로 활약했다.

체전기간 생업도 마다한 채 선수단 수송 등 봉사활동에 나선 택시업계는 내년 5월과 8월 고양시에서 잇따라 열리는 2012년 소년전국체전과 장애인 전국체전을 위해 최 팀장과 다시한번 호흡을 맞춘다.

최 팀장은 시정에 적극 협조하는 택시업계를 위해 내년에는 1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택시에 디지털운행기록계(블랙박스) 설치, 택시요금 카드수수료 지원, 콜비 통신료 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 사업도 펼친다.

또 전국장애인체전을 앞두고 관내 8천700여 중증장애인(1, 2급)의 택시 이용시 50% 요금할인과 콜비 면제 추진과 함께 탑승 실적 우수 운전자에게는 시장표창과 개인택시 신규면허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아이디어 제공 등 전국 최고의 복지택시를 이끌고 있다.

최 팀장은 "앞으로도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택시는 강력 처벌하지만 시민 서비스 향상에 필요한 택시업계 지원 사업은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