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사실상 마무리 된 정부의 4대강 사업. 하지만 경기도 팔당 두물머리의 유기농가에게는 여전히 현안입니다.
정부가 이곳에 대한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유기농 단체와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팔당 신양수대교 바로 밑 두물머리 유기농 단지.
정부의 4대강 사업 1공구 지역입니다.
2년 넘게 4대강 사업에 따른 유기농 단지 철거에 맞서오던 농민들이 차가운 하천변에 또다시 천막을 쳤습니다.
어제와 오늘 시공사측이 자전거도로와 공원 조성을 위한 습지제거 작업을 시도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의 반발로 공사인력은 일단 철수했습니다.
[인터뷰] 김병인(양수리)
"힘없으니까 강제로 유치장에 집어넣어놓고 공사하겠죠, 나오면 또 땅파서 농사지을 것"
[기자] 이곳 농민들은 유기농의 가치를 보존하자며 4대강 사업의 대안을 내놨습니다.
시설단지를 가로지르는 자전거도로 대신 기존의 길을 따라 수변 산책로를 조성하고 시민텃밭과 치유농장을 조성해 도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인터뷰] 유영훈 농지보존친환경농업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 회장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과 우리 농민들이 생각하는 유기농업의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없겠는가."
[기자] 관리기관인 경기도는 일부 농가가 하천토지를 점용하는 대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화녹취] 경기도 건설본부 관계자.
"(대안자체가) 거기에서 농사를 짓겠다, 자기들이 직접.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줘요, 국가토지를 그 사람들 네 명을 위해서 내줘요? "
[기자] 4대강 사업 종결을 위해 더 이상 공사를 미룰수 없다는 당국과, 이를 막겠다는 유기농가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게 대립해 해법찾기가 쉽지않아 보입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