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실내 야구연습장에서 고양 원더스 투수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훈련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주/김종화기자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떠 있던 지난 24일, 전북 전주야구장에선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고양 원더스 선수단이 눈에 들어왔다.

선수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투수와 타자조로 나뉘어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간 산책을 실시했고, 오전 9시 전주야구장에서 선수단 미팅을 가진 뒤 곧바로 워밍업과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훈련은 오후 훈련을 거쳐 야간 훈련까지 이어졌다.

오후 8시30분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이 새도우 피칭과 밸런스 훈련을 하는 전주시 모 실내야구연습장에 나타났다.

실내 야구연습장에는 투수 11명이 오후 7시30분부터 박상열 투수코치의 지도로 훈련을 진행중이다. 특히 색다른 점은 투수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피칭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같은 동작에 대해 김 감독은 "투수들의 투구시 팔 궤적을 바로잡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인하대를 졸업했지만 프로팀에 지명을 받지못한 뒤 트라이아웃을 통해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입은 투수 김경열은 "매일 1천개 피칭 동작과 체력훈련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며 "야구를 하며 가장 힘든 훈련이지만 다시 야구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최초의 독립야구단 선수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약 40분간 투수 11명 전원의 투구폼을 1명씩 살펴보며 보완할 점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매일 강행군을 하고 있어 힘들지만 선수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게 사라진다"며 "이들은 현재 아마추어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내년 2군에서 깜짝 놀랄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고치현에서 진행할 훈련도 만만치 않다. 3일 훈련에 1일 연습경기 후 휴식을 갖는 로테이션으로 3월초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30경기 전·후의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전주/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