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기, 강원을 연고권으로 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연고 선수 비율이 8개 구단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10년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되고,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정착되면서 '실력이 돈'이라는 선수들의 인식 전환 등으로 해외 진출과 타 팀으로의 이적이 자유로운 상황이다. 하지만 타 구단에 비해 현저히 낮은 SK의 연고 선수 비율은 그동안 지역 선수들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의지를 보이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야구 뿐만 아니라 인천 유나이티드(축구)와 인천 전자랜드(농구) 등 관내 연고 프로구단으로 시선을 확대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경인일보는 인천 구단 최초 연간 100만 관중을 눈앞에 둔 SK에 초점을 맞춰 현상을 짚어보고, 이유와 방안 등에 대해 2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SK에서 뛰고 있는 연고(인천·경기·강원) 선수 비율은 14.3%(63명 중 9명, 2011 시즌 기준)에 불과하다.

인천 출신이 6명이고, 경기도 출신이 3명이다. 반면 연고 선수 비율이 가장 높은 두산은 무려 52.4%(63명 중 33명)이다.

SK의 연고 선수 비율은 8개 구단 평균인 36.1% 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표 참조

선수들의 기량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 비교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치의 차가 상당히 크다. 2011 시즌 8개 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출신 지역을 16개 시·도별로 분류했을 때, SK 연고인 인천과 경기, 강원 출신 선수들은 63명이었다.

LG와 두산, 넥센의 연고지인 서울 출신 선수는 168명이다. 광주와 전남·북을 연고로 하는 KIA의 연고 선수 비율은 40.0%(65명 중 26명)로, 지방 연고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11 시즌 활약한 광주와 전남·북 출신 선수는 97명이었다.

롯데의 경우, 연고지인 2011 시즌 활약한 부산·경남 지역 선수가 68명으로 인천·경기·강원 연고의 SK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연고 선수 비율은 38.1%(63명 중 24명)이다.

전북 연고였던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이후 2000년 인천에서 창단한 SK가 타 팀들에 비해 짧은 역사로 인해 지역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지역출신 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배려와 의식의 부재가 아쉽다는 견해도 팽배하다.

지역의 한 야구인은 "SK가 10년 정도의 기간에 팬을 앞세운 경영으로 인천 프로구단 중 최초로 연간 1천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의 양준혁(은퇴)과 KIA의 이종범과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