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마지막 지는 해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정서진 해넘이축제가 시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2월 31일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정서진((正西津))에서 개최됐다.
정서진은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동해의 명소인 강릉시 정동진과 대칭되는 좌표점이다. 서구는 지난 3월 이 일대를 정서진으로 지정하고 서해 낙조관광지를 조성중이며, 그 사업의 시작으로 이날 제1회 해넘이축제를 개최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1만여명의 해넘이 인파는 석양빛 아래서 각자의 소망을 빌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가시는 님, 오시는 님'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해넘이축제는 식전공연인 7080가수의 무대와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으며, 송영길 인천시장과 전년성 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서진 표지석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어 일몰시간인 오후 5시25분을 앞두고 일몰 카운트다운 행사가 마련돼 인천터미널 아라빛섬 수상무대에 모인 시민들은 "5, 4, 3, 2, 1"을 외치고, 손에 들고 있던 소망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해넘이 카운트다운 이후 본격적인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화교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용춤 퍼포먼스는 '흑룡'의 해인 2012년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김조한·유키스·조항조 등 인기가수들이 나와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축하공연과 더불어 행사장에는 서구 각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준비한 먹거리 장터와 토정비결, 신년엽서 보내기, 소원광장 운영, 포토존, 민속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정서진 해넘이축제는 화려한 불꽃놀이로 막을 내렸다.
이날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흐린 날씨탓에 낙조 모습을 보지못해 아쉬워하면서도 정서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안영훈(52)씨는 "오늘 해는 못봤지만 가족들과 공연도 보고 사진 찍고 재밌는 시간이었다"며 "기왕이면 정서진이 인천의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