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수 (법무부 고양보호관찰소 집행과장)
축산농가 구제역 방지활동을 필두로 시작한 작년도 고양보호관찰소 농촌일손 돕기 사회봉사활동에 연인원 2천500명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파주 관할 농협과 연계되어 영세농가 및 고령 농가를 중심으로 모판설치, 모내기 작업, 인삼재배단지 비닐하우스 철거·교체, 화훼농가 전지·낙엽퇴적물 제거 등 일손을 도우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겨울철임에도 하우스 시설재배단지 농가에서 계속적인 지원을 요청해와 사계절 구분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인력지원과 병행하여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의 특기·적성을 살려 노인정, 마을회관 등 주민공용시설과 독거노인 가정 등에 도배·장판교체 작업, 파주 오지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농번기에 염색·커트 등의 이·미용서비스, 낡은 노인정 내·외벽 단장과 보일러 및 창틀 교체작업, 비닐하우스 시설재배단지 전기배선 정비 등을 실시해왔다.

농촌지원 봉사활동이 농업인의 큰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농협의 노고가 숨어 있다. 휴일마저 반납하고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녔고, 매일 아침 현장에 나와 각 농가로 봉사자들의 운송을 도왔다.

보호관찰소와 지역농협은 '농촌지원 사회봉사 업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상·하반기 지역 9개 농협과 간담회를 실시하여 지역현안에 따른 지원 분야를 선정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해 왔다. 지난해 8월에 있었던 하반기 회의에서는 하우스 시설재배단지의 증가로 겨울철 및 토요일 일손 돕기 지원 방안, 오지지역 접근성 해결방안, 안전사고 예방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고, 수시로 관할 농협 실무자들과 만나 애로사항 및 문제점을 청취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

파주시 금촌동에서 장미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김정남(52)씨는 "낡고 얽힌 전기선 때문에 동절기 화재가 염려되었는데 사회봉사 대상자들이 깔끔하게 정비해 주어 걱정을 덜게 되었다"며 봉사자들을 반겼다.

대상자들도 농촌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봉사활동의 참뜻을 느낀 이가 많다. 도배봉사활동에 참가한 김모(43)씨는 "봉사활동은 많이 배우고, 재산이 많고, 사회적 명성이 높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한 번도 자발적으로 참가해 본 적이 없다"며 "비록 이번 봉사활동이 자발적인 참여는 아니지만 장애인가정, 영세농가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혜 주민들이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금전적으로 느낄 수 없었던 짜릿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며 "지금까지 사회에 해악만 끼치고 살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죄책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미용봉사활동에 참가한 우모(35)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사회봉사활동 과정을 소개하면서 "처음에는 심적·경제적 부담이 컸으나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용기와 기쁨을 얻었다"며 "향후에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지역 복지증대 일환의 '농촌지원 사회봉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올해로 3년째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다. 특히 지난해 8월 수해로 일손이 부족할 때, 적절한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올해에는 더욱 진전된 농촌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농업인, 농협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