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사업은 저소득층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입니다. 경제 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내 이웃이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따스한 가슴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강경수 인천시 남구 미추홀지역자활센터장은 자활사업을 바라보는 일부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인터뷰 중간중간 토로했다.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흐르고 있지만, 자활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아직도 부족한 탓이다.

자활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근로능력이 있는 이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이나 취업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미추홀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01년 7월부터 10년 동안 남구지역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고 있다. 현재 복지간병, 한아름두부사업 등 8개 자활사업단에서 150여명이 자활을 준비하고 있다.

"자활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려운 생활환경 탓에 저마다 개성이 강합니다. 심리적으로 사회생활 적응이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또 알코올중독 등으로 육체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활사업에 참여하기전 4개월간에 걸쳐 인성교육과 음악 및 미술 등을 이용한 심리치료를 하고 있지만, 막상 사업에 참여하려다 보면 포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강 센터장은 자활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이들에게 먼저 건강부터 챙길 것을 주문한다. 어려운 생활여건에다 알코올중독 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건강해야 신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리고는 쉼없이 사업 참여자들과 심리상담을 시도한다. 그동안 잃고 지내던 자신감을 되살려주기 위해서다.

그는 자활사업 참여자들에게 다가올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한다. 덕분에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기 꺼리던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이제는 서로 먼저 상담을 해 달라고 할 정도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현재 미추디자인과 두향두부 등 3개 자활공동체가 창업해 홀로서기를 준비중이다.

강 센터장은 "자활사업은 근로빈곤층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도와줌으로써 이들을 방치했을 경우 치러야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자활사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업참여자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