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정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야권 표가 분산돼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의원의 3선 고지 점령은 야권 단일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경선과정서 이탈, 무소속 출마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집안 단속을 확고히 하거나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는 측이 승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성공적인 당내 경선으로 단일후보 확정시 하남에서 당세가 뛰어난 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군에는 우선 이현재(63) 하남시당협위원장과 김황식(62) 전 하남시장을 손꼽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하남지하철 연장사업 등 지역현안을 챙기며 '권토중래'해 왔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공천을 받고도 돌연 낙마했던 김 전 시장도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지역정가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던 윤완채(51) 전 도의원도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고, 한국남부발전(주)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유형욱(51) 전 경기도의회 의장도 공천에 공을 기울이는 등 행보들이 심상치 않다. 유성근(61) 전 의원도 최근 사무실을 내고 복당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인겸(59) 중앙전국위원 겸 동부교차로저널 회장, 박영렬(56) 전 수원지검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거론된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민주통합당 문 의원은 3선 고지를 향해 무한질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교범 현 하남시장을 영입, 당선시키는 등 뛰어난 정치감각을 발휘해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 하남 토박이인 최종윤(46) 예비후보도 다크호스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 협의회 1기 사무국장을 역임한 최 후보는 지난해 말 '과거와 대화하며 걷는 미래의 길' 출판기념회를 갖고 지역입성을 알린 뒤 표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17대 때 참신성을 앞세워 새천년민주당으로 출마했던 강병덕(48) 전 위원장도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야권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은 하남 선거판의 변수다. 민주·진보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확실성이 커진다. 현재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참여당으로 자리를 옮긴 구경서(51) 박사가 문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또 민노당 하남시장 후보였던 김근래(45) 하남의제21 협의회장과 전공노 조직실장인 이국문(43) 현 하남풍산아이파크1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이 2월 초 경선을 치른다. 민노당 출신인 홍미라(49) 하남시의장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다.
하남/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