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하남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여야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다. 이는 지난 17·18대 총선서 한나라당 유명 예비후보들이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 민주통합당 문학진(58) 국회의원을 재선시켜 줬기 때문이다.

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정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야권 표가 분산돼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의원의 3선 고지 점령은 야권 단일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경선과정서 이탈, 무소속 출마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집안 단속을 확고히 하거나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는 측이 승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성공적인 당내 경선으로 단일후보 확정시 하남에서 당세가 뛰어난 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군에는 우선 이현재(63) 하남시당협위원장과 김황식(62) 전 하남시장을 손꼽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하남지하철 연장사업 등 지역현안을 챙기며 '권토중래'해 왔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공천을 받고도 돌연 낙마했던 김 전 시장도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지역정가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던 윤완채(51) 전 도의원도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고, 한국남부발전(주)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유형욱(51) 전 경기도의회 의장도 공천에 공을 기울이는 등 행보들이 심상치 않다. 유성근(61) 전 의원도 최근 사무실을 내고 복당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인겸(59) 중앙전국위원 겸 동부교차로저널 회장, 박영렬(56) 전 수원지검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거론된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민주통합당 문 의원은 3선 고지를 향해 무한질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교범 현 하남시장을 영입, 당선시키는 등 뛰어난 정치감각을 발휘해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 하남 토박이인 최종윤(46) 예비후보도 다크호스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 협의회 1기 사무국장을 역임한 최 후보는 지난해 말 '과거와 대화하며 걷는 미래의 길' 출판기념회를 갖고 지역입성을 알린 뒤 표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17대 때 참신성을 앞세워 새천년민주당으로 출마했던 강병덕(48) 전 위원장도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야권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은 하남 선거판의 변수다. 민주·진보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확실성이 커진다. 현재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참여당으로 자리를 옮긴 구경서(51) 박사가 문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또 민노당 하남시장 후보였던 김근래(45) 하남의제21 협의회장과 전공노 조직실장인 이국문(43) 현 하남풍산아이파크1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이 2월 초 경선을 치른다. 민노당 출신인 홍미라(49) 하남시의장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다.

하남/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