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철 폭우와 폭염 등에 따른 가격 폭등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계란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특란 도매가격은 10개당 평균 1천581원으로 전월 대비 평균(1천478원)보다103원 올랐고, 전주(1천530원)와 비교해도 51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산지 가격 역시 지난달 1천280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연초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1천351원(6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산지 가격과 도매가가 오르면서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특란(10개) 소매가격 역시 지난해 말 평균 2천100원에서 2천500원(6일 기준)으로 무려 400원가량 급등했다.

이처럼 안정세를 찾아가던 계란값이 급격히 오른 것에 대해 유통업계는 겨울철 난방비 급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매년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에는 계란 소매가격(특란 10개당)이 평균 30~50원가량 '반짝' 상승하기 때문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겨울철 난방비 증가 이외에도 AI 재발 우려가 계란가격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이천에서 AI 의심신고 접수 이후 계란 도매가격이 1천540원대에서 1천570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원 농수산물시장에서 계란 도매점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난방비 증가는 물론 지난해 AI 발병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계란 도매업자들이 최근 발생한 AI 의심신고 이후 서둘러 물량 확보에 나선 점이 가격 상승에 한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