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신묘년 마지막 날에 맞춰 개최한 제1회 정서진 해넘이 축제는 수많은 인파가 구름같이 모여 들면서 해넘이 명소 '정서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성황이었고 축제 열기가 아라뱃길을 녹이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정서진의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축제는 절정에 달했답니다.
사실 지난해 3월 정서진을 처음 지정했을 때만해도 많은 분들이 우려도 했었고, 또다른 지자체로 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서진으로 지정하려는 장소가 삭막한 바닷가 허허벌판이었고, 이전부터 여러 지역에서 정서진 지정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서구의 정서진은 정동진의 유래와 부합하는 정확한 위치로 확인되고, 천년의 물길이 열린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의 해양인프라와 만나면서 언론과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관심이 제1회 정서진 해넘이축제로 이어져 2만명 이상의 인파가 찾아오는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옛날부터 정서진 지역은 '장모루'라는 지명으로 불리며 '구슬원'이라는 숙박시설과 '발아장'이라는 쑥시장이 번창하여 전국은 물론 일본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서 깊은 장소였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송도와 한양으로 가는 해상교통의 중요한 뱃길이었고, 사람들에게는 한강을 건너 송도나 한양지역으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육로였으니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리라 짐작됩니다.
지금 정서진도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이 있어 서울과 서해의 길목 역할을 하고 있으니 장모루와 비교해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정서진이 예전에 번창한 장모루의 명성을 되찾아 발아장은 현대적인 쇼핑센터로, 구슬원은 놀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초대형 숙박시설로 탈바꿈하여 인파가 넘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정서진은 이제 첫걸음을 뗀 시작 단계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면서, 서해의 일출과 일몰 그리고 아름다운 섬 세어도와 함께 주변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경인아라뱃길의 해양 인프라와 인천앞바다의 섬과 유람선이라는 독특한 관광 콘텐츠가 접목된다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인천시 서구는 제2의 부흥기를 꿈꾸며 활기찬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습니다. 이제 처음 닻을 올린 정서진 해넘이 축제의 대성황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정서진을 찾아주신 수도권 국민과 인천시민께 감사드리며 축제를 지원하고 협조해 주신 단체와 직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금년에도 노을이 아름다운 서구 정서진에서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 자전거, 마라톤, 걷기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번쯤 인천시 서구 정서진에서 낭만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