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가 밝힌 '인천지역 대중국 수출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말 현재까지 인천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9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에 그쳐 전국 평균 증가율 56.3%에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는 인천 전체 수출증가율 29.8%에도 밑도는 수치로 그동안 대중국 수출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7월엔 올들어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2.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갈수록 양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8%에서 올 7월말 현재, 2001년 수준(12.7%)인 12.8%로 떨어졌다.
 
전국 대중국 수출 규모에서 인천은 전국 8위를 차지했으나 경기(56억달러)와 경북(55억8천만달러) 등 상위권 지자체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인천의 대중국 수출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철강, 석유제품 등의 수출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국 3대 수출품목인 철강의 경우, 러시아, 폴란드 등의 저가 공세로 현지 수출이 크게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으로 올들어 7월말 현재 철강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5% 감소를 기록했다.
 
석유제품도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이 수출부진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투자와 신규 대출 억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질 않는다”며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왕성한 지역과의 교류 비중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수출 확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